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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떠나든, 머물든

햇살가득한 2011. 7. 18. 16:28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특별한 은퇴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책이다.

그가 60살 환갑이 되었을 때 은퇴를 하고 비단길을 가겠다고 선언을 하며 가족들을 모아 생일잔치를 했다. 그에겐 생일 등 기념일 챙기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던 사람이었다. 가족들은 돈을 모아 그에게 쇼파와 개 한 마리를 선물했다. 여생을 소파에 편안히 앉아서 개하고 친구나 되라는...

그는 비단길을 걸었고, '문턱(쇠이유 협회)'를 알게 되고 활동하게 된다. 감옥으로 가야 하는 청소년들을 장기간동안 도보여행을 통해서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운 사람으로 재 탄생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출근길에 이 책을  버스에서 읽다가 한 정거장을 지나쳐 가서 뛰어간 적이 있을 정도로 재밌긴 했지만 그다지 감명깊었다기보다 40이든, 60이든, 현재 자신이 서 있는 위치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사실 한 가지를 얻었다. 짜증나고 힘든 일이 있더라도 그건 곧 지나가리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밝게 가지기. 그리고 열심히 생활하기 등.

  또한 글쓴이가 기자여서 그런지 글을 쉽게 써서 쉽게 읽힌다는 것.- 어쩌면 번역가가 쉽게 해석했는지도 모르겠지만.-어쨌든 아름답게 쓴다고, 잘 쓴다고 건방 떨면서 문장을 이리 저리로 꼬거나 미사여구나 늘어 놓는 글은 내 취향이 아니다. 사진이나 그림이 단 한 컷도 들어 있지 않고 지은이의 생각들을 그대로 쏟아 놓아서 책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 준다. 여행기라고 온갖 화려한 사진으로 치장하는 것 보다는 더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가 이 책에 앞서 쓴 '나는 걷는다.'라는 책을 읽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전혀 없다. 상자 속에 넣어둔 책을 모두 끄집어 내서 확인을 해야겠다. 아, 나도 책을 진열하면서 살고 싶어. 얼렁 이사를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