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니시무라겐타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
이사를 자주 다녀서 책이 짐이 된다. 요즘엔 웬만한 책은 안 사고 도서관에 가서 둘러 보다가 2권씩 빌려 온다.
소설을 잘 읽지 않는데 작가의 프로필을 보고 빌려 왔다.
자전적인 소설인 이 책은 "간타"라고 하는 주인공이 중학생이 되었을 때 자기 아버지가 성폭력범임을 알고는 좌절한다.
가해자의 피가 흐른다고 느낀 그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하역작업을 하는 일일 막노동꾼으로 하루 하루 살아가면서 대학생 막노동꾼을 알게 된다.
대학생 막노동꾼은 지게차를 연습해서 더 나은 보수를 받지만
지게차를 운전하다가 사고 나는 걸 보고는 그마저도 하지 않는 겁쟁이에다 방세 마져 밀려서 내쫓겨나는 정말 아무 대책없이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에게도 막연하게나마 꿈이 있었는데 추리작가가 되는 것인데 뒷주머니에 추리 소설을 찢어 꽂고 다니지만 습작 한 번 조차 안 해봤다는 거.
그가 40대가 되어 무슨 상의 최종 심의에 올라가기도 했고
원고 청탁이 어쩌다가 들어 오기도 하고.
그리고 젊은 날의 몸을 막 굴려서인지 허리의 통증으로 주문한 밥 마저도 기어 나가서 받아와야 하는 고통의 나날이지만 진부한 소설을 쓴다고 생각하다가도 희망적으로 생각하며 소설을 쓴다.
책을 빌려 오고도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았다. 오늘 다 읽었으나
도대체 머리속에 남지도 않는 책을 왜 읽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들어 가는 건 집중력이 부족하다는 것과 같은 맥락인가?
오기로 다시 한 번 더 읽기로 했다.
간타는 대학생과 그런 비교가 있었구나.
몇 시간만에 책을 다 읽고는 이제는 글을 쓰는 감각을 잃어버렸다는 슬픔이 왔다.
시답잖은 일기를 쓰는데도 단어가 적절하게 쓰여지지 않고 막히고 그런다.
한 때는 내 인생의 숙제라고 생각했던 "글 쓰는 일". 이것마저 내려 놓고 나면 나는
삶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것인가.
귀촌을 하겠다고 하루 몇 시간씩 땅을 뒤지고, 거기에 열정을 쏟고. 그러는 사이
책과 글쓰는 일은 저 만치 멀어져 버렸다.
촌으로 가서 정착하면 글을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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