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상다반사

요즘의 일상

햇살가득한 2014. 12. 10. 23:26

  지난 6월 6일 현충일. 날짜도 정확히 기억한다.

강릉에 산다고 조카들을 불렀더니 파주에서부터 조카 내외가 손주조카들을 데리고 왔다. 10살, 6살, 3살 된 조카 녀석들에게 바닷가의 추억을 만들어 준다고 텐트 2동을 갖고 바닷가 해변에 텐트를 쳤다. 물론 애 엄마 아빠도 있었고. 솔방울을 주워 불을 지폈는데 사내 아이 셋을 키우는 조카의 고단함은 솔방울을 하염없이 태우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나였다. 두 녀석과 텐트 안에서 자는데 어찌나 구르며 자던지 녀석들 좀 더 편하게 자게 해 주겠다고 나는 구석에서 쭈그리고 잤더니, 이런, 무릎이 안 펴지는 거다. 통증이 왔다. 낮에는 밭에 김을 매겠다고 쭈그려 앉았다가 바로 일어났다. 이것이 일의 발단이 되었다.

  어디 부딪친것도 아니어서 침을 맞고 물리치료 받았으나 낫지도 않고 하여 8월 9월을  그냥 보내고, 아니 9월에 약을 줬는데도 먹지도 않았었다.  10월이 되어서 병원 갔었는데 무릎이 이상이 있는 거 같다고 그래서 11월 28일에는 입원하여 MRI를 찍어보니 연골이 좀 찢어졌다고 수술하랜다.

  이번주 금욜에는 병가를 내고 서울에 가서 진찰을 해 보고 수술을 해야 한다면 강릉에서 해야 할 것 같다.

  방학하자마자 바로 수술하고 3달을 목발을 짚어야 하니 이번 방학은 그야말로 동화와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해야겠다.

  정호형 말대로 술을 진땅 마셔보면 동화를 쓸 수 있을 거라는 말처럼 술기운을 빌리던, 또 삭발을 하던, 깁스한 다리로 밥 3끼 해 먹으며 집을 절간처럼 여기면서 책을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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