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 입원을 하여 글피는 무릎 연골 수술을 하게 된다.
미세천공술이라고 하는데 걱정만으로 반년을 보냈다.
수술후 6주는 다리를 전혀 쓰지도 못하고 또 6주는 살살 디뎌도 된다는. 도합 12주동안은 꼼짝마라다.
그동안 병가로 2달여 넘게 비울터라 성적도 미리 해 두고 업무도 다른 사람한테 부탁을 해 놓았다.
내일은 학교에 키우고 있는 디기탈리스 포트를 집으로 가져와야 하고, 수국도 가져와야 하는데 집을 비운다면 누가 물을 줄지 난감하다.
내일 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비가 오지 않는다면 서서 밭을 좀 매줘야 하는데. 그래도 다리가 덜 불편할 때가 내일이 마지막이다.
최근 며칠 자전거를 타서 그런지 무릎 통증이 많이 없어졌다. 근력이 생겨서 그러나? 막상 수술하려니 조금 더 지내 본 뒤에 하면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오늘 아침에도 발을 잘못디뎌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럴 땐 수술하는 게 맞는 거야. 하기도 한다.
그나저나 교장샘이 자꾸 딴지를 건다. 지난주 금요일 자전거를 타다가 맞닥뜨렸는데 인사를 할까 말까 하다가 인사를 했더니 다리 아픈 사람이 어떻게 자전거를 타냐고 의아해 하신다. 의사가 근력운동하라고 타라 했다니까 결국 월욜에 수술한 병원의 진단서로 병가를 내야 한다며 다시 떼어 오란다. 그동안 아무 말도 없다가...
또 오늘은 생태체험 동아리활동용으로 모종을 사서 심은 걸 갖고 호출이 있었다. 아픈 사람이 어떻게 관리를 할 거냐고. 이따금씩 학교에 가서 살펴 보겠다고 했더니 그럼 나와서 수업을 하라며... 다른 사람이 운전해 주면 보고 옆반 샘에게 부탁할 거라 하면서 책임감 때문에 그런다면서 다소 목소리 높여서 이야길 했더니 이해하시는 것 같았다.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