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기/꽃밭

꽃을 나누는 마음

햇살가득한 2017. 5. 7. 00:28

올해 터를 사고 정원을 꾸밀 생각에 나무와 꽃에 부쩍 관심이 많아집니다. 

나무 시장도 다니고, 동네 돌면서 꽃 구경도 하고, 어제는 고양 꽃박람회도 다녀오고... 

귀촌한 어떤 친구는 나무와 꽃 값으로 돈 천만원 이상을 들였다는데 

난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발품을 팔려구요.

그러다보니 나무, 꽃들이 눈에 잘 띕니다.

아는 것 만큼 보인다고 했는데, 관심 가는 것 만큼 눈에 띕니다.

경비실 앞에 라일락 새싹이 50여개나 돋아 나왔길래 관리실에 얘기하고 캐고 있는데 

초등 남학생이 뭐하냐고 묻네요. 

"라일락이라고. 너 식물에 관심있니?"

하니까 강낭콩 키우고 있대요.

"그럼 울타리콩을 줄테니 키워볼래?"

했더니 관심이 있는 모양입니다. 옆동에 산다네요.

"낚싯줄을 매 놓으면 줄을 타고 올라가서 여름에 햇빛도 가려주고 나중에 따서 밥에 넣으면 맛있어."

하고는 집에서 가져다가 나눠 줬더니 인사를 깎듯이 하고 받아 갑니다.

"내가 11층에서 잘 자라고 있는지 쳐다볼게."

그사이 남편은 라일락 뿌리를 여러 개 칼로 끊어서 박스에 담았습니다. 

라일락은 뿌리로 번식하는 줄 처음 알았네요. 

어자피 풀이 자라나면 예초기로 돌려 다 없앨 라일락이었는데 우린 사지 않으니 좋고...

라일락 든 상자를 들고 가는데 마음이 부자가 된 느낌입니다.

 


일단 밭으로 가져와 그늘에 옮겨 심고 물을 듬뿍 주었습니다.



그리고 울타리를 만들기 위해 사 온 황금사철나무를 분리해서 심었습니다. 10월 쯤 사철나무를 잘라다가 삽목을 해야겠습니다.


올해 귀촌하여 처음 심은 옥수수가 제법 자리를 잡아 잘 크고 있네요.


이사갈 집 뜰의 소나무에 노란 긴발톱할미새가 알을 품고 있어요.



그리고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못찾아 지나쳐 간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개울가에서 돌을 주워와 쌓고 이정표를 만드는 중입니다. 

산골짜기에 난데없이 작은 꽃밭을 만들까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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