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어제, 뭘 할까? 일요일엔 좀 놀아야 되지 않겠어?
그리하여 떠났답니다. 어디로? 집에서 좀 더 산속으로.
남편은 버섯작목반엘 들어 조만간 능이니, 송이니 하는 버섯을 따 올거랍니다.
능이는 작목반에서 나누어 팔고 송이나 싸리, 느타리 버섯 들은 개인이 채취한답니다.
산림청에 임대료를 내고 채취하는 것이지요.
능이를 좀 사서 말렸다가 능이백숙을 맛나게 끓여 먹을 생각에 기대가 큽니다.
또 송이도 채취한다면 이건 당근 팔아야 되겠지요?
매의 눈으로 주로 발견하는 건 안사람 바로 제가 잘하고
남편은 행동파입니다.
다래덩굴이 나무 하나를 완전 뒤덮어서 참나무가 죽었네요.
그 나무를 원숭이마냥 올라갑니다.
썩은 나무를 다래 덩굴이 감고 있어서 다래 따다 낙상하는 일이 생길까 걱정됩니다.
그래도 자기를 걱정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려야겠기에 이따금씩 조심하라고 한마디씩 건네며
지켜 봅니다.
오늘은 촌에 들어와 사는 맛을 제대로 누리는 날입니다.
산속 깊이 들어와 맑은 공기를 맘껏 마시니 말이예요.
거기다가 자연이 주는 선물 다래도 따고.
문제나갑니다. 숨은 그림, 아니 숨은인간 찾기.ㅋ
청산별곡에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
그 다래가 이 다래냐고 물어 보는 사람들이 있어요.
정말 산 속 깊은 곳에서 자연의 순리대로 자란 이 순결한 다래는 뭣에 쓰면 좋을까요?
'키우기 > 텃밭'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버섯 산행 (0) | 2018.09.22 |
---|---|
자연산 능이, 송이버섯 팔아요 (0) | 2018.09.20 |
알밤이 떨어진다 (0) | 2018.09.01 |
무농약에 살아 남은 녀석들 (0) | 2018.08.26 |
도로 확장(흘러내린 흙 치우기) (0) | 2018.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