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사는 즐거움 중의 하나가 자연에서 나온 것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체험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남편은 작목반의 허락을 얻어 왔다.
나와 윗집 내외분과 능이 버섯을 따러 나섰다.
쇠고기와 비교해 봐도 맛과 향이 손색이 없는 능이 때문에 촌에 사는 불편함이 조금은 긍정으로 바뀌는 중이다.
노루궁뎅이 버섯도 땄다. 보통 높은 곳에 달려 있는데 이것은 손이 닿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것도 아주 큰 것이.
노루궁뎅이 버섯은 불과 몇년전까지만해도 재배가 되지 않던 것이었다.
자연산은 수분이 엄청나서 능이와 함께 담으면 능이를 상하게 한다. 그래서 봉지에 따로 담았다. 남편은 술을 담자고 했다.
참나무 밑에도 있고 싸리 나무 밑에도 있는 능이버섯은 갈잎처럼 갈색과 돌기로 위장을 했다.
일부는 팔 것이고 일부는 이번 추석때 구워먹고, 나눠줄 사람들을 떠올리니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