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꿰매고

농사용 앞치마

햇살가득한 2020. 2. 25. 19:53

코로나로 방콕에 비까지 오시네 그랴...

밭에 나가 꽃 새싹들이 올라온 걸 보다가 호미를 가지러 갔다가

카메라를 가지러 장화를 벗고

꽃 이름표를 잊어 버려서 다시 가지러 들어오고...

뭐 한 번 하려면 서너번 왔다 갔다리 해야 돼서 이참에 공구용(?) 앞치마를 하나 만들기로.

낡은 청바지도 버리려니 아까워 멀쩡한 부분을 잘라 놨었다.

전지 가위 등 공구를 넣고 밭에서 쓸 거니까 좀 두꺼운 천이라서 딱이다.   


목에 두르는 띠는 바짓단 줄이면서 잘라 낸 것을 버리지 않고 재활용. 길이가 딱이네.



그리고 뽀인트로 꽃 바이어스로 마무리 하고.


 짜잔, 완성.  


허리 묶는 것은 등산 바지 벨트 재활용.

아래 주머니는 뭔가를 넣을 수 있게 (앞치마 두르고 밭에 나갔다가 나물이라도 뜯어 넣기에 좋도록 넉넉하게.)

윗단은 휴대폰, 전지가위, 네임펜, 이름표 등을 넣을 수 있게.


앞치마가 너무 크면 여름에 일할 때 더울테고

허리에만 묶으려면 만들기 편하지만 윗옷이 지저분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가슴밑까지 오도록 했다.

  

봐 달라 했더니 울 남편 "그지(거지) 할머니"란다.


나는 뿌듯하구만.


벌써 양지바른 벽 앞에 수선화가 꽃대를 머금고 있다. 

이대로의 날씨라면 2주 있으면 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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