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방콕에 비까지 오시네 그랴...
밭에 나가 꽃 새싹들이 올라온 걸 보다가 호미를 가지러 갔다가
카메라를 가지러 장화를 벗고
꽃 이름표를 잊어 버려서 다시 가지러 들어오고...
뭐 한 번 하려면 서너번 왔다 갔다리 해야 돼서 이참에 공구용(?) 앞치마를 하나 만들기로.
낡은 청바지도 버리려니 아까워 멀쩡한 부분을 잘라 놨었다.
전지 가위 등 공구를 넣고 밭에서 쓸 거니까 좀 두꺼운 천이라서 딱이다.
목에 두르는 띠는 바짓단 줄이면서 잘라 낸 것을 버리지 않고 재활용. 길이가 딱이네.
그리고 뽀인트로 꽃 바이어스로 마무리 하고.
짜잔, 완성.
허리 묶는 것은 등산 바지 벨트 재활용.
아래 주머니는 뭔가를 넣을 수 있게 (앞치마 두르고 밭에 나갔다가 나물이라도 뜯어 넣기에 좋도록 넉넉하게.)
윗단은 휴대폰, 전지가위, 네임펜, 이름표 등을 넣을 수 있게.
앞치마가 너무 크면 여름에 일할 때 더울테고
허리에만 묶으려면 만들기 편하지만 윗옷이 지저분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가슴밑까지 오도록 했다.
봐 달라 했더니 울 남편 "그지(거지) 할머니"란다.
나는 뿌듯하구만.
벌써 양지바른 벽 앞에 수선화가 꽃대를 머금고 있다.
이대로의 날씨라면 2주 있으면 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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