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한국에 산다는 게 복으로 느껴지는 계절이다
토요일, 퇴근을 하면서 핸들 꺾이는 대로 가다 보니 작은 동네가 나오고
담장을 기웃거리다가 활짝 열린 대문으로 들어갔다.
울타리 안으로 끌어들인 텃밭.
밥 비벼 먹으면 좋을 듯한 적색 상추가 맛깔스럽게 자라고 있다.
돌틈에서는 앙증맞은 꽃들이 만발하고
조그마한 정자안에서는
책 읽다가 졸리면 그냥 툭 떨어뜨리며 한 숨 자고도 싶어진다.
그 집 대문을 미적거리며 나서기 싫은 건
아직 그런 집에 샘이 나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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