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상다반사

소소한 한 해의 계획

햇살가득한 2007. 12. 31. 00:59

중 1때 일기장을 들춰보면 

방학 계획을 늘어 놨지만

개학쯤에 하나두 실천 안한 자책감으로

못지키는 계획 아니 세운만 못하다고 했더니

담임 선생님이 댓글을 달아 줬었다.

못 지키더라도 무계획으로 사는 것보다는 낫다는...

 

올해도 하루가 남았다.

일년을 되돌아 보니 변함없는 것 같지만 크고 작은 일들이 좀 있었다.

촌 생활을 시작했고

더 이상 책과 씨름하지 않아도 된다.

 

하여 내년에는 열심히 인생을 즐길 일만 남았다. 아후!~~

목공을 좀 배울 생각이고

촌집을 정이 가게 가꿀 생각이다.

그간 모아 놓은 씨앗을 뿌릴 것이고

창밖을 보며 차를 마실 수 있도록 창틀에 선반을 하나 달 것이다.  

(선반은 친구네서 이미 가져다 놓았다. 보기만 해도 설레인다)

대패질 한 소나무 선반에 콩땜이란 걸 시도해 볼 것이고

천연염색한 천으로 선반에 맞게 다탁보를 만들 것이며

강한 햇빛을 막아 줄 조각보도 만들 것이다.

 

지인들이 찾아 오면 마당에서 숯불도 피워야겠다.

달래를 캐서 된장국을 끓이고

쌈채소를 뜯어 싱싱한 밥상도 차려야겠다.

 

그리고 내일은 남한산성에 올라 같은 자리에서 뜨는 해를 설레는 가슴으로 맞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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