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자고 있는데 새벽 6시경 현관문을 두드린다.
녹슬고 덜렁거리긴 하지만 안과 밖의 경계인 대문이란 게 있지만
대문을 통과하고 잔디를 깔며 박아 놓은 징검다리 돌을 디디고 콘크리트 댓돌을 지나 현관문을 두드린거다.
자다가 화다닥.
오늘따라 거실에서 잤다.
안경을 챙겨 쓸 새도 없이 눈을 비비며 나갔더니
오늘 하수도 공사를 해야 한댄다.
어제 아랫집 아줌마가 하수도 공사를 할 거라는 얘길 하긴 했다만
미리 며칠전 연락을 준 것도 아니고
이게 뭔 일이란 말인가.
공사하는 사람은 열번도 더 찾아 왔었다고 했다.
빈집에 열 번 찾아 오면 뭐하냐구.
으~~
제비새끼들 기다리는 걸 뻔히 알면서도 연가를 냈다.
뿌리 내린 고구마도 뽑고,
큰 것은 주먹만하게 달려 있는 감자도 뽑아 내고...
그런데 무엇보다도
하수도 관이 마당을 관통해서 지나간다.
이건 경우가 아니다 싶어
실랑이를 벌였다.
꼬투리 잡고 따지는 여자가 아닌 이런 역할은 딴 사람이 하고 난 무신경하게 차나 마심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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