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양에서 주말에 광화문 촛불 행사에 참여코자 그 먼데서 왔다. 아들이 5학년인데 역사적인 장면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는 좋으나 조카애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애들은 어른의 교육적 의도를 1/10도 못 받아들인다는 거다.
여튼 우리 집에 들어서며 숙박비라며 건넨 표고버섯. 그 집의 버섯을 안다. 집 뒤 산비탈에 표고목을 세워놓고 돈이 되는 고추에만 매달려 잘 가보지도 않는, 다시 말해서 인공미가 덜 들어간 농법이다. 비눗방울처럼 몽글몽글한 버섯이 다정하다.
한 봉지 되는 버섯을 씻지 않으려고 꼭지를 다듬고 검불은 불어낸 뒤 기둥은 따 내었다. 쫄깃한 기둥은 표고버섯밥 해 먹을 거고, 통째로 볕이 잘 드는 옥상에 말리거나 냉동실에 보관. 그리고 계란을 입혀 구울 것은 이쁘게 칼집을 냈다. 먹거리 보니까 행복하다. 이 신선한 것을 큰언니네 갖다 주기엔 너무 멀고. 좋은 것 먹을 것 나눌 이웃이 있으면 좋겠다.
오늘은 늦은 퇴근에 일부러 굴을 사와서 해물 파전을 부쳤다. 파, 오징어, 굴, 표고버섯을 넣고 쌀가루와 도토리가루로 반죽을 했다.
크~ 막걸리 한 잔 했으면 좋겠다.
* 새로 산 후지필름 카메라인데 색이 자연스러운게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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