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보름 됐으니 기념 사진 찍자.
일렬로 횡대. 바깥 구경도 처음이지? 하기사 아직 눈을 못 떴으니 제대로 보일리는 없겠지만
지나가는 바람, 그리고 오월의 신록의 냄새가 느껴지지?
아니 코와 귀도 아직 안 열린거야?
고라니가 들어와 장미순을 다 뜯어 먹는 바람에 개집을 밭 가운데로 옮겼다.
니들 고라니 지키지 못하면 새끼들과 모두 퇴출이야.
오늘은 가족 사진 한 번 찍자구.
어이, 뒤에 민주 애 아빠, 처음 본 꼬물거리는 새끼들 보니 어떤 기분이 들어?
아예 눈을 못 떼고 있네.
눈을 반쯤 떴는데 조만간 다 뜨겠지?
그런데 이놈들 얼마나 잘 먹는지 한달 된 지 에미 가져올 때 보다 더 통통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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