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가 새끼 낳은지 열흘이 되었다.
전에는 좀처럼 새끼곁을 떠나지 않더니 익숙해졌는지 이따금씩 바람을 쐬러 잠깐 나갔다 오곤한다.
똥과 오줌을 다 핥아 먹고 바닥에 지린 것도 다 핥아 먹는다.
표정은 좀 슬프다고 해야할까?
전처럼 먹이를 줘도 반가운 기색이 별로 없다.
새끼를 낳더니 견생의 깊이를 느끼는가보다.
애도 낳아보지 못한 나는 아는 언니한테 부탁해서 황태 부스러기를 모아 미역을 물에 불려 소금기를 빼고 푹 끓여준다.
남편은 아침에 국물이 있어야 한다고 했으나 일단 개 밥이 우선이다.
담부터 국 잘 끓여줄게.
눈도 뜨지 못한 녀석들은 먹고, 자고, 싸고를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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