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보름.
동네 반상회라 동네분들 몇분이 반장댁네서 모였다.
저녁때는 다른 집 초대를 받아 저녁을 먹고 눈발이 날려 서둘러 집으로 오는데 다행히 우리집 쪽 산길은 눈이 쌓이지 않아 차가 미끄러지지 않고 올라올 수 있었다.
날이 따뜻하여 도로도 이미 달궈진 것이다.
다음날 아침. 아침 운동 겸 눈구경을 하러 나선다. 동이 터오고 있다.
그새 민주와 오월이는 집을 나가고 겁쟁이 누렁이가 처음 밟아보는 눈의 감촉에 어리둥절하다.
그리고 어제 누렁이의 새끼를 남을 주었다. 당분간 허전할 것이다.
운동삼아 나선 길에 동네 형님네 가서 여름내내 놀기만한 베짱이 모드로 아침밥을 얻어 먹자며 운동코스보다 더 멀리 간다.
"일루와, 거울 앞에서 가족 사진 좀 찍고 가자."
따라온 누렁이와 아랑이도 넣고 사진을 찍는다.
점심때가 되어 꽃과 개 사료 바꾸러 오는 사람이 있어 부지깽이나물도 한 덩이 캐 주었다.
집에까지 온 손님이라 군고구마를 대접할랬더니 서둘러 꽃만 싣고 가버렸다.
활활 타는 불을 들여다 보는 건 좋다. 불 날까봐 얼른 닫지만.
고구마는 점심으로 우리 차지가 되었다.
그리고 나눔하려는 부지깽이를 캐서 분리시켜서 포장하는 일.
씨앗보다 더 확실하고 빨리 번져서 좋긴하지만 보내는 사람 일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