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에 가서 그냥 우리 욕심내지 않고 즐기면서 살자.
이렇게 시작한 귀촌생활. 사실 땅덩어리가 커서 진정 귀촌은 아니지만요.
꽃농사를 해 보겠다고 남편과 같이 움직이다 보니
평생 몸으로 힘쓰는 일 안해보다가 호미 쥐고 삽질하다보니
안 아프던 손가락, 손목, 허리가 다 아픕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산골짜기에 꽃들 보면 좋다가도 여기저기 아프거나
모퉁이 돌면 먼 바닷가가 보이는 곳에 살건만
정작 파도 찰랑대는 바닷가 찻집에 앉아 차 마실 시간도 없다는 생각에 귀촌생활이 살짝 혼란이 오기도 하네요.
오늘은 저녁때부터 비가 온다는 소릴 듣고
국화를 또 대대적으로 옮겨 심기로 했어요.
집 들어 오는 길이 850미터가 되는 산골 길이라 길 옆에 분홍 국화가 만발하면 가을 내내 들락일 때가 행복할 듯 하여 윗집이랑 국화를 심었어요.
반나절 심었는데 거리로 따져보니 이제 겨우 1/3 밖에 못 심었네요.
2/3는 삽목하여 여름에 심기로 하고.
꽃길따라 들어오는 길이 얼마나 예쁠까요? (에구 허리, 목, 손목이야.)
오늘도 또 다짐을 합니다.
밖에 일을 하지 않기로.
그리고 내일 또 무너집니다.
비온뒤 꽃들은 또 얼마나 쑥 자라 있을까요?
아침에 둘러 보다가 또 허릴 숙여 잡초를 뽑고 있을 것을.
지고 있는 동백꽃 올려 봅니다.
한 두 송이 피던 동백이 지난 겨울 따뜻해서 만발했네요.
저 동백 나무 앞으로 긴 고랑에 카라를 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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