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상다반사

쌀독 항아리의 변신

햇살가득한 2020. 5. 9. 23:00

중고가 꺼림직하지 않은 중년이 되었다.

동네 쓰레기가 모이는 곳에 누가 이사를 갔는지 쓸만한 물건들이 단정하게 나와 있었다.

그 중 눈에 들어온 쌀독 항아리.

두들겨 보니 금조차 나지 않은 멀쩡한 항아리라 이걸 가져갈까 말까 하다가 일단 집으로 가져왔다.

며칠을 마당에 세워 놓고 오며 가며 눈에 밟힐 때마다 어디에 쓸까 궁리를 했다.

퇴근후 집에 돌아왔더니 밑바닥에 구멍을 뚫어 물호스를 연결해 놨다.

전에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연결하더니 삽목장 만들 자리 옆에 자리를 잡아 놓았다.

남편에게 칭찬을 듬뿍 해 준뒤 길게 호스를 빼서 화단 곳곳에 물을 준다.

메말랐던 땅이 촉촉해 진다.

내친김에 바지를 걷어부치고 유리창, 현관문, 유리창틈의 거미줄마저 물총 쏘아 청소를 했다.

그리고는 호스를 집어 넣어 뚜껑을 닫으면 끝.

나는 그 주변에 붓꽃을 돌려 심었다.

혹시나 바람이 불어 쓰러질까 붓꽃보고 꼭 잡고 있으라고.

 

 

 

 

전에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연결하더니 삽목장 만들 자리 옆에 자리를 잡아 놓았다.

남편에게 칭찬을 듬뿍 해 준뒤 길게 호스를 빼서 화단 곳곳에 물을 준다. 

메말랐던 땅이 촉촉해 진다.

내친김에 바지를 걷어부치고 유리창, 현관문, 유리창틈의 거미줄마저 물총 쏘아 청소를 했다.

그리고는 호스를 집어 넣어 뚜껑을 닫으면 끝.  

나는 그 주변에 붓꽃을 돌려 심었다.

혹시나 바람이 불어 쓰러질까 붓꽃보고 꼭 잡고 있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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