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상다반사

지발, 문 좀 그만 뚜드려

햇살가득한 2005. 9. 13. 22:50
지발, 문 좀 그만 뚜드려!
번호 : 15865   글쓴이 : 김삿갓
조회 : 160   스크랩 : 0   날짜 : 2005.04.28 13:42
네, 이 노~~ㅁ!


네가 지난 번 양양의 소나무 산을 집어 삼킨 놈이냐?

어제는 칠곡의 어느 산도 불을 꼬드겨 합세해서 먹고 있다고 하더만.

양양 산불에서도 다 잡아간 불길을 네 놈이 들 쑤셔놔서

다시 일어나 버렸다잖아.


심술 좀 그만 부려, 이눔아.

그저 흙이 주는 정직함으로 묵묵히 일한 사람들이여.

그들의 희망을 거둬가지 말란 말여.


겨우내 줄기에서 잠자던 새싹들이 이제 도란도란 얘기하며 연초록빛으로 돋아 나오는데,

복숭아꽃, 배꽃, 사과꽃이 만발한데,

니 눔은 그렇게 예쁜 걸 보는 게 배가 아프냐?

이리 저리로 몰아쳐 그 여린 잎사귀를 떨구어 놓고

분홍빛, 하양꽃 잎들을 날리게 만드냐?


우리집 문고리를 잡고 흔드는 네 놈 모양새를 보니

조금만 틈을 주어도 화~~악 쳐들어 올 듯하여

내 , 시끄러워도 참을란다.

넌 너 혼자가 아닌 황사도 끌고 들어 올게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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