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얘기들을 나누다가
집에 돌아와서는 되는대로 밥을 챙겨 먹고
인터넷을 뒤지거나 아니면 천을 만지작거린다.
라디오나 TV를 틀어도 되겠지만
그저 창밖의 차 소리를 의식하지 않고 들으며
재봉질을 한다.
어쩌다가 전화가 걸려오면 입을 떼어 말을 좀 하고
그도 아닌 날엔 입안에 곰팡이가 피는 것 같다.
재봉질을 하면서 늘 생각하는거지만
요 작은 것도 이리 귀를 맞추기가 어려운데
커다른 집을 딱딱 들어 맞게 지을 수가 있을까?
누군가가 집 주변에서 부르면 손가방에 지갑, 휴대폰, 열쇠고리를 넣고
낮은 구두를 신고 가볍게 집을 나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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