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기/꽃밭 163

식물은 힘이 세다

현관 앞 작은 화단에 무스카리가 피고 있다. 너불너불한 이파리를 이발하듯 짧게 잘라 줬더니 꽃대만 댕강 올라왔다. 방에서 키우던 히야신스를 꽃대가 나오기 시작해서 밖에 내놨다. 추워야 오래 가기 때문에. 노지에 있던 다른 히야신스는 이제 꽃대가 조금 나왔다. ​ 수선화가 땅을 밀어 올린다. ​ 상사화도 땅을 밀어 올린다. 식물은 힘이 세다.

키우기/꽃밭 2021.03.20

무화과 삽목

비닐봉지에 삽목하는 이유는 호기심천국인 내가 뿌리가 잘 내리는 것을 보기 위해. ​ ​ ​ 밑바닥을 네모로 만들고 상토를 넣은 다음 무화과 나무를 꽂고는 바늘로 밑부분을 여러군데 찔러 줘서 물을 흡수하게 만든다. 물은 위에서 뿌리지 않고 밑에 주면 알아서 흡수한다. 방안 햇살 가득한 곳에 놓아두니 쑥쑥 자라는데 문제는 덥고 습하니 곰팡이가 생긴다. 그래서 락스를 약하게 타서 분무기로 뿌려 주었다. 삽목을 방안에서 할 거면 2월 정도가 적당할 듯하다. 작년 12월달에 했더니 너무 쑥쑥 자라서 밭에 옮겨 심을 정도로 자랐는데 날은 너무 춥다. 더군다나 추위에 약한 무화과라 4월달에나 밭에 심어야 할 듯.

키우기/꽃밭 2021.02.01

츄러스 하나 드시죠?

작년여름에 아는 분이 꽃모종을 들고 오셨어요. 삐쭉 이파리 모양도 갖추지 않은 작은 걸 들고 오셨길래 이거 살기나 할까? 하고 생각했었죠. 월동 한다고 했는데도 웬지 여리여리한 게 가여워서 2중으로 된 무가온 비닐하우스에 넣어놓고 물 주며 정성을 들였지요. 봄 되니 겨우 새끼 손가락 길이만큼 자란 걸 밭에 소똥 거름을 삽으로 퍼다 주고는 심었어요. 녀석들은 의외로 쑥쑥 자라더군요. 반신반의. 잘 자라줄까? 하고 이따금씩 관심 주는 척 지켜보고 있는데 다른 백합은 장마와 함께 꽃이 피던데 이 녀석은 장마 철에는 키를 훌쩍 키우더니 찬바람 불 때서야 하나 둘 피더라구요. 그런데 세상에나, 미치지 않고서야. 지금도 피고 있는 거예요. 한쪽에서는 열매를 달고 한쪽에서는 계속 피어대고... 이제는 기특해서 씨앗이..

키우기/꽃밭 2020.11.14

10월 말 꽃농사

안 나오는 버섯 미련을 접고 작약 심을 밭을 미리 만들어 놨으면 좋으련만 10월 말이 되어 시작했다. 2018년에 눈이 두 세 개 붙은 걸 사다 봄에 심었는데 그 해는 자리 잡느라 안 피고 작년에는 조금 피더니 올해 아주 이쁘게 피었었다. 밭을 만든다고 그걸 다 캐서 다시 옮겨 심기를 하는데 한 덩어리에서 8개 내외씩 분리를 해서 다시 심어 주었다. 작약은 생각보다 아주 잘 되었다. 댕강 자른 뿌리에서 새 뿌리가 나와서 잘 자랐다. 거의 뇌두만 남은 것에서는 뿌리가 여럿 나와서 영양을 빨아 들이고 있었다. 그런 놈들을 다시 자르고 쪼개서 심었다. 내년에는 자리 잡느라 힘들테고 후년 쯤 작약밭이 이쁘게 될 것이다. 그 때 쯤이면 동그랗게 만든 꽃밭마다 한 종류씩 심을 거다. 겹꽃만 15가지에 산작약, 홑분..

키우기/꽃밭 2020.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