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간의 병가로 쉬다가 내일부터 출근하길래
그동안 내 일을 나눠 처리했을 동료들이 고마워서 저녁을 살까 하다가
년말이라 시간 내기도 어려울 듯 하여 떡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음식은 색이다.
노란 호박떡, 보랏빛 아로니아떡,
그리고 초록 취떡을 하고 싶었지만 미처 취가 준비되지 않아서 내년엔 꼭 취를 뜯어 말려 놓으리라 다짐하며
그냥 흰떡. 이렇게 세 가지. (사진 daum에서 이미지 검색하여 퍼옴)
밭에 심어서 갈무리한 호박 껍질을 벗겨 달팽이처럼 돌돌 돌려가며 잘랐습니다.
옆에 초록색이라 덜 여문듯 하지만 원래 이런 호박입니다. 오히려 일반 노란 호박보다도 단맛이 더 강하죠.
배롱나무에 옷걸이를 이용해 널어 놓았습니다.
어렸을 때 엄마가 말리던 걸 따라 해 봤지요.
바람도 훨씬 잘 통하고 바구니가 따로 없어도 되고.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마르면 단맛이 더 난다네요.
요렇게 빨갛게 말랐습니다. 아니 살짝 덜 말랐어요.
떡집에 갖고 갔더니 가루를 내야 하는데 덜 말랐다고 퇴짜...
색을 넣으며 절편을 하면 기계속 떡을 다 꺼내고 다시 해야 하기 때문에 원하는 시간에 맞출 수가 없어서 보라색 아로니아도 퇴출.
결국 흰색 가래떡 10키로를 하기로 했네요. ㅠ
조만간 호박 가루를 내어 다시 도전해봐야겠어요. 노랑, 보라, 초록, 흰색의 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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