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에 방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보고 있는데 뭐 타는 냄새가 납니다. '뭐 올려 놓은 것도 없는데...' 그러면서 하던 일을 계속하는데 냄새는 계속 납니다. '진짜 뭐 올려 놓은 게 없는데.' 이런 생각이 나이 듦을 알려 줍니다. 냄새가 나면 나가 봤어야 하는게 당연한 것인즉. 한참을 지나서 나와봤더니 저녁 먹으려고 데우고-잠깐의 시간이 필요한-있던 냄비에서 연기가 나네요. 시커멓게 탄 냄비 바닥. 그리고 쪼그라붙은 도루묵 졸임. 남편이 혀를 끌끌 찹니다. 나는 나훈아의 "이러는 내가 정말 싫어, 이러는 내가 정말 미워!" 노래를 부르며 "그러지 마. 이게 아마도 치매의 전조 증상인가봐. 다 같이 늙어 가는데 이해 하면서 살자구." 했더니 남편 어이없어 합니다. 그래서 토요일인 어제 아침부터 대대..